모유수유 왜 해야 할까?
인터넷에 찾아보면 모유수유의 장점이 수두룩하다. 엄마와 아기의 애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아기 머리가 좋아진다 등등..검색하면 쉽게 나온다. 그리고 굳이 모유수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들도 많이 나온다. 나는 전자나 후자나 모유수유나 분유수유는 엄마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든 모유수유를 하자는 쪽이었는데 그 이유는...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어찌됐든간 모유라는게 엄마가 아기에게 주는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적인..가공되지 않은 식량?이 아닐까싶어서였다.
그리고 지금 첫째 완모했던 경험에 이어, 둘째도 완모 중이다. 첫째는 수월한 편이었지만, 둘째가 작게 나오기도 했고 딸이여서 그랬는지 첫째만큼 모유수유가 쉽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모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모유수유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어미개의 마음으로 그냥 일단 물려라. ㅎㅎ
- 처음부터 텀을 잡을 생각을 하지말고, 일단은 물려야 된다. 그래야 유선이 빨리 뚤리기도 하고, 젖도 돌기 때문이다. 초반에 젖이 많이 안 도는것 같아도 계속 물리면 그만큼 젖양이 늘게된다. 둘째 수유때 얼마나 물렸냐면... 진심 시도때도 없이 물렸다. 한번 수유하는데 40분 1시간이 걸려도 그냥 물렸다. 아이가 수유하는동안 쉽게 잠이 들어서, 귀도 땡겨보고 발바닥도 꾹꾹 눌러 깨우면서 수유하기도 했지만 그냥 잠들어 버릴때는 일단 다시 깰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보니 신생아시절 3분 수유하면 15분-20분 잠들고 다시 5분정도 수유하면 또 10분정도 잠들고 다시 깨서 5분정도 수유하면 또 잠들고...를 반복했지만, 어쨌든 아이의 컨디션에 수유텀을 맡겼다.
특히 조리원에 있을 때 열심히 수유콜을 받아서 계속 물리는게 중요하다. 계속 물려야 아이도 슬슬 빠는힘이 세지고, 잠드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밤새 물릴 필요는 없다. 그러면 엄마가 지친다... 낮시간에만 노력해도 충분히 좋아진다. 집에와서도 억지로 패턴 잡을 생각하지말고, 아이가 원할때마다 일단 물리다보면 어느순간 수유텀이 잡히기 마련이다.
수유텀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아기에게 모든걸 맡겨야 된다.
2. 조리원에 있는동안 3-4시간에 한번씩 유축을 해준다.
- 유축을 해서 젖이 많이 나오든 안나오든 일단 유축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모유량이 늘기 때문이다. 가슴이 땡땡 부어서 유축을 했는데 양이 많이 안나오고, 가슴이 풀리는 느낌이 안들면 계속 마사지를 해주면서 유축을 해주어야 한다. 젖이 돌기 시작하는 시점에 유축을 할 땐 정말 아프기만 하고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때는 어쩔수없이 자꾸 가슴마사지를 직접 해주어야 하기도 하고, 오케타니 마사지를 받아주기도 해야한다. 너무 가슴이 묵직해져서 젖몸살이 오게 되면 일단 양배추를 가슴 위에 올려놓거나 아이스팩을 겨드랑이에 끼어주어서 최대한 오한이 오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보통 놀랍게도 조리원에 들어가서 가슴마사지를 몇번 받다보면 모유수유가 원활해지고 유축모유량도 늘어나게 된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마사지 안받고 수유도 많이 안해보는 사람보단 결과가 더 좋기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3-4시간에 한번씩 유축을 해주고 (단, 밤에는 유축 생각 안하고 자는게 우선이다.), 퇴소후부터는 유축을 웬만하면 안하면서 직수해주면 된다. 유축을 너무 많이 해주면 유두도 아프고, 불필요하게 모유량이 늘어나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유축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병원과 조리원에서 제공해주는 유축기를 써보고 맞으면 최대한 똑같은 모델의 유축기를 찾아서 쓰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메*라 심포니 및 락티나가 맞았는데, 너무 비싸서 당연히 제값주고 새제품은 못샀고, 중고로 찾아서 요긴하게 썼다.
*보통 조리원에 있을때 모유황달이 올 수 있다. 조리원마다 대처법이 다르겠지만, 피검사 수치가 높게 나와서 어쩔수없이 황달치료를 받거나 잠시 모유를 끊어야 될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계속 모유수유 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모유량이 적으면 황달수치가 안 떨어지니 유축모유나 분유로 보충을 해주는게 좋다. 모유황달은 거의 대부분의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어지간해선 황달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까지 가지 않으므로, 많이 더 자주 모유를 먹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이다.
3. 밤수는 누워서 한다.
- 누워서 수유하는 게 딱히 비법은 아니지만, 모유수유를 하다보면 밤에 너무 힘들기 때문에 누워서 먹이는게 좋다. 재우는 시점부터 일어나기 직전 수유까지는 그냥 누워서 마음 편하게 수유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ㅎㅎ 트림도 적당히 시켜주고 그냥 눕혀 재우는 것도 추천한다. 모유수유하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트림을 안할수도 있다. 그러니 5분정도 토닥여주거나, 내가 잠이 들 거 같을땐 일단 그냥 옆으로 눕혀서 재우고 내 잠부터 챙기는게 좋다. 물론, 그러다가 아기가 속이 안좋아서 울며 깰 수 있다. 그때가서 다시 등을 제대로 토닥여주면 된다.
4. 삼시세끼 잘먹고, 간식도 잘 챙겨 먹는다.
- 모유는 일단 잘먹어야 잘 나온다. 그러므로, 매 끼마다 국을 잘 챙겨먹고 간식도 잘 챙겨먹는다. 모유수유에 좋은 음식이나 간식 또한 인터넷에 검색하면 잘 나오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역국을 좋아해서 매번 미역국을 먹었고 중간중간 사골국, 된장국 등도 잘 먹었다. 간식으로는 두유를 잘 챙겨먹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도 둘째는 모유수유가 첫째에 비해 힘들었지만, 고된 노력 끝에 신생아시절보다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온 모습을 보고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ㅎㅎ 모유수유에 도전할 때, 젖양이 적어서 자신감을 잃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모유수유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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