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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살이/주택라이프

아이와 살기 좋은 단독주택-마당활용법

단독주택으로 이사온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단독주택으로 온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와 매일 놀러온 것처럼 지내고 싶어서이다. 아파트에 비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문 밖으로 나가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이와 추억을 많이 쌓고 싶었다. 주택에서 아이와 살면서 느꼈던 좋은점들은 수없이도 많은데 그 중 마당라이프에 대해 공유해보겠다.  

먼저, 우리집 마당은 그닥 큰 편은 아니다. 7-8평정도 되는데, 그 안에 텃밭도 있고 화단도 있고 바베큐 파티를 할 공간도 알차게 있다.ㅎㅎ 마당의 큰 장점은 먼저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수 있다는 점이다. 사계절 내내 마당에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나도 많다.

먼저 봄에는 아이와 함께 텃밭에 채소를 심고, 화단에 꽃을 심을수 있다. 아이는 자연스레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고 직접 수확하여 먹으면서 체감상 편식도 잘 안하게 되는것 같다. ㅎㅎ 

그리고 미세먼지 없고 날씨가 좋은날, 돗자리를 펴고 소풍놀이도 할 수 있다. 간식 먹으며 장난감 몇 개 가지고 나와서 오순도순 수다떨며 노는 재미가 있다. 햇살 좋은날, 마당에 장난감 몇 개 꺼내주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또 이웃 아이들이 놀러와서 같이 놀고, 다른집 마당에 가서 그 집 장난감 갖고 놀기도 한다. 

여름에는 물론, 수영장을 개장하여 물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물론 풀장을 폈다 접었다, 물을 줬다 뺐다 등등의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아이가 즐겁게 노는것만 봐도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타운하우스여서 집들마다 각각이 풀장을 펼쳐 놓는데, 아이들이 이집 저집 다니면서 수영하며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사계절 내내 빠지지 않는 바베큐 파티.. 겨울에는 드물지만, 봄/여름/가을 내내 주말만 되면 이집저집 고기 굽는 냄새가 캠핑장처럼 진동하게 되는데, 생각이 없다가도 냄새만 맡으면 그 날 바로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된다. 시도때도 없이 남의집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나는게 단독주택의 단점이라고들 흔히 말하는데, 이상하게도 여기 타운하우스에서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다. 고기굽는 냄새가 싫지않고 오히려 정겹게 느껴진다.. ㅎㅎ 

가을에는 빼놓을 수 없는 할로윈파티! 집집마다 할로윈 데코를 해놓고 커스튬을 입은 아이들이 호박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 "trick or treat"을 한다. 우리나라 문화는 아니지만, 단독주택에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사여서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좋아하고 즐긴다. 그래서인지 우리아이 같은 경우, 크리스마스보다 사탕을 잔뜩 받을수 있는 할로윈을 더 기다린다..ㅋㅋ

그리고 눈오는 겨울..지난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질 않아서 눈싸움이나 눈사람 만들기 놀이를 많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는 눈 오는 날만 기다릴 정도로 마당에서 눈가지고 노는 것을 무지 좋아했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이집저집 아이들 모두 밖으로 나와서 다같이 눈사람도 만들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간략하게 사계절동안 마당에서 어떻게 놀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이 외에도 마당에서 할 수 있는일은 수없이도 많은데 차차 설명해 나가겠다. "마당관리가 힘들다,손이 많이 간다."라고들 하지만, 이 말이 맞지도 틀리지도 않다. 여름엔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고 벌레들도 많이 생기는데, 금방 익숙해져 간다. 잔디 깎는건 여름 한 철 뿐이고 벌레들도 생각보다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엄청나게 많진 않다. 어느정도 익숙해질 정도이다. 마당 자체가 다양하게 바뀔수 있는 아이와 어른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어서, 그리고 private하면서도 언제든지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기에 단점보다는 장점이 수두룩하다는건 확실하다. 

요즘같이 날씨 좋은날, 우리 아이는 마당 밖으로 나가서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ㅎㅎ